[보도자료] 기관투자자에 4번 외면받은 삼척석탄 회사채… 6개 증권사, 개인투자자에게 ‘좌초자산’ 판매한다

공사비 조달 위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2021년 이후 4차례 미매각 돼

상업운전 일정 차질·탈석탄 금융기조와 기후 대응 등 첩첩산중…”청산이 맞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 사진

오는 15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6개 증권사가 2250억원 규모 삼척블루파워(삼척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를 발행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는 앞선 2021년부터 4차례 발행된 적 있었으나 기후위기 대응 기조와 화석연료 자산의 좌초자산 우려에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전 발행된 회사채 7450억원 중 130억원을 제외되고 미매각됐다. 당장 회사채로 공사자금 조달이 필요한 삼척블루파워가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7%란 높은 회사채 수익률이 삼척블루파워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임을 방증하고 있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앞에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를 주관하는 6개 증권사를 비판하고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게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석탄을 넘어서’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 투자를 배제하고,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 가능한 에너지, 녹색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국내는 물론 이미 글로벌 대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6개 증권사 역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와 판매를 비롯한 석탄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탈석탄 선언에 걸맞은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석탄을 넘어서’는 증권사, 관련 기업을 비롯해 정부, 국회에도 요구사항을 전했다. △6개 증권사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더 이상 개인투자자에게 되팔지 말고 석탄 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포스코그룹,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와 산업은행은 삼척블루파워의 건설, 운영에 따른 재무적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정부와 국회는 삼척화력발전소가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밝혀내고 운영 중단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기후솔루션 고동현 연구원은 “6개 증권사 중 대부분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에 국한하고 있으며, 이전에 체결된 총액인수확약을 근거로 석탄금융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미매각 된 채권을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 판매해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고 연구원은 “이는 명백한 그린워싱이고, 기후금융이 아니라 석탄금융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인 강원대 성원기 명예교수는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에 현실적인 난항이 있음을 지적했다. 성 공동대표는 “시험가동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내년 2월 항만공사 완공 이후에나 시험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삼척블루파워 1호기 10월, 2호기 내년 4월 준공하기로 한 정부와의 발전사업인가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발전사업인가가 취소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 공동대표는 “이러한 사업에 대해 투자가 아니라 청산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국내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 중단을 비롯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조기 폐쇄돼 2030년까지 탈석탄이 완료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자회견 사진은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