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KEB Hana Bank reverses alone while others went coal phase-out

인니 석탄화력 참여한 하나은행, IFC의 녹색지분투자원칙 위반 논란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석탄 산업에 투자하는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 


국내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탈석탄 선언을 하는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석탄 투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추진을 결정한 인도네시아 자와 9, 10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에 KEB하나은행이 국내 민간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대주단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와 9, 10호기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데다 탄소배출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사업 투자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크게 논란이 된 사업이다. KEB하나은행은 싱가포르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이 사업에 약 2000억원의 대출을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5일 네덜란드 소재 기후금융 전문 NGO인 리코스(Recourse)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을 보유한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이하 IFC)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IFC의 「녹색지분투자원칙(Green Equity Approach, 이하 GEA)」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개발도상국의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은행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IFC는 2019년부터 GEA를 시행했다. GEA는 IFC가 투자하는 조건으로 금융기관에 탈석탄 계획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석탄 관련 자산 비중을 2030년까지 “0”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금융기관이 기후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목적이었다. IFC는 2019년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을 GEA 시범기관으로 선정하면서 추가로 약 1500만 달러(약 167억원)를 투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석탄화력사업인 자와 9, 10호기 사업에 투자하면서 GEA 취지에 반했다.


KEB하나은행의 석탄 투자는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던 문제다. 2020년 9월 권은희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6년간 총 1880억원가량을 국내외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기후금융 NGO인 뱅크트랙(Bank Track)은 KEB하나은행이 석탄 관련 주요 기업인 인도의 아다니 그룹, 중국의 화능집단공사와 화윤전력, 대우건설과 일본의 마루베니 등에 2014년부터 3년간 약 63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했다고 집계했다. KEB하나은행은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석탄화력사업인 베트남 붕앙-2 사업에도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의 석탄 투자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움직임이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탈석탄을 선언하고 향후 석탄발전 PF와 회사채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신한금융그룹도 205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내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며, 삼성금융계열사와 NH농협금융도 탈석탄 대열에 합류했다. 탈석탄에 관한 어떠한 정책도 발표하지 않고 신규로 석탄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금융기관은 하나금융이 유일한 상황이다. 


케이트 기어리(Kate Geary) 리코스 캠페인 국장은 “KEB하나은행은 그간 자와 9, 10호기 사업 등 많은 석탄 산업에 투자를 해오면서, 아직도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중”이라며 “지난 50년간 KEB하나은행에 크게 투자해온 IFC가 탈석탄으로 선회한 이상 KEB하나은행도 조속히 석탄산업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기후금융 논의는 탈석탄을 넘어 탈화석연료를 향해가는데, 하나금융그룹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탈석탄 선언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신규 석탄화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금융기관의 재무적인 위험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국제기관과의 신의의 차원에서도 큰 문제”라며 “IFC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되레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IFC는 1월 30일 답신을 보내 “IFC의 GEA를 통해 파리협정의 목표를 지켜나가기 위해 투명한 협력체계 속에서 은행들의 석탄투자를 줄여나가려 한다”며 “앞으로도 KEB하나은행의 석탄산업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김원상 기후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담당, wonsang.kim@forourclimat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