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석탄 안 놓는 한전, 이미 손 뗀 보험사들

기후솔루션-인슈어 아워 퓨처,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소들 보험 인수 현황 분석한 보고서 발간

글로벌 주요 보험사, 석탄발전소 보험 인수에 손 떼…재보험사·제3세계 보험사들이 빈자리 채워

전 세계 주요 보험사가 기후위기의 주범인 석탄발전에 보험 인수에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소들도 보험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전히 석탄발전에 보험을 제공하는 국내 보험사 및 재보험사도 3곳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오전 기후솔루션과 호주 기후환경 씽크탱크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는 글로벌 보험사들의 석탄발전 보험 인수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 ‘폭로: 최후의 보루로 남은 석탄 보험사 (EXPOSED: The Coal Insurers of Last Resort)‘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소영 의원실을 통해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한전이 추진한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 5개(필리핀 세부, 중국 거멍 인터내셔널, 베트남 응이손2, 베트남 붕앙2, 인도네시아 자와9,10)를 대상으로 각각 건설보험과 운영보험을 인수한 보험사 리스트를 정리했다. 전 세계가 탈석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한전은 지난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석탄 포트폴리오를 신규로 추가하며 세계적인 석탄개발사로서 더 큰 기후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전의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 인수 경향을 살펴보면, 메이저 보험사들이 석탄과의 거리 두기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으며, 그런 빈자리를 마이너 보험사들이 꿰차고 있다. 예컨대 응이손2의 주요 보험사였던 알리안츠(Allianz)는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기후문제에 미온적인 글로벌 재보험사, 특수보험업자, 남반구 위주의 제3세계 보험사 등이 한전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 인수를 맡고 있다. 현재 미국 스타(Starr), 리버티 뮤추얼(Liberty Mutual), 버크셔 해서웨이(Herkshire Hathaway)와 버뮤다의 얼라이드 월드(Allied World), 영국 로이즈(Lloyd’s) 등이 석탄발전에 보험을 제공하는 대표적 보험사로 꼽힌다.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소에 보험을 제공하는 국내 보험사 및 재보험사는 현대해상, 삼성 계열의 현지 법인 및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있다. 국내 주요 100개 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정책을 망라한 FFOC(Finance For Our Climate)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보험을 포함해 전면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보험사는 전체 조사 대상 보험사 10곳 중 3곳(NH농협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메리츠화재)뿐이다. 이밖에 나머지 손해보험사 7곳은 석탄발전에 대한 모든 보험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보험사 사이에서도 탈석탄에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기후솔루션 한수연 연구원은 “한전을 비롯한 발전자회사들은 글로벌 기후 목표에 맞춰 신속하게 탈석탄에 나서야 하며 보험회사들은 신뢰할 수 있는 탈석탄 계획이 없는 기업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전 지구에 재앙을 몰고 올 2.7°C 상승할 수 있는 경로에서 금세기 말까지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발전사와 보험사도 동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기후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담당 김원상, wonsang.kim@forourclimat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