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봤을 때, 한국의 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정책은 전반적으로 매우 미흡합니다.
모범사례
한국 금융기관 중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정책을 수립한 곳은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 SC제일은행, 미래에셋증권입니다. 국내에선 모범사례이지만, 한계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를 가진 삼성그룹은 석탄 발전 및 채굴 관련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회사를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석탄 산업, 석탄 기업에 대한 기준을 세운 점에서 국내 다른 금융기관보다 앞섰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석탄 사업의 범위를 발전과 광산에만 제한한 것은 한계로 남습니다. 또한 해당 정책을 내부 ESG 투자 가이드라인으로만 명시해 투명성의 아쉬움 역시 남습니다.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그룹의 기후변화 정책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발전용 석탄 매출 의존도가 5% 이상인 기업고객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발전용 석탄 확대 계획을 가진 기업 역시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국내 금융기관과 비교해 선도적이지만, 즉시 적용되는 배제 기준이 모호한 한계가 있습니다. 또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 달성 목표 역시 2030년까지 발전(85% 감축), 철강(33% 감축), 석유 및 가스(30% 감축) 등 특정 산업에 대한 감축 목표만 세운 점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석탄의 경우 전체 매출 대비 매출 의존도가 발전은 30% 이상, 채굴은 25% 이상이라는 기준으로 ‘유의영역’으로 설정했습니다. 또 석유 및 가스 사업에 대해서도 기준을 설정해 거래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금융기관들과 비교해 한 걸음 나아간 정책을 세웠지만,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하게 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반면교사 사례
조사 대상인 100개 금융기관 중 탈석탄 정책 평가 전 항목을 충족하지 못한 금융기관이 29개에 달합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현재, 반면교사 사례를 꼽는 것이 어려워 해당 항목은 추후 업데이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