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 보험 업계와 기후대응, 기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
이용우 의원 “보험업계, 재해로 손실 확대···ESG 평가기준 마련 필요”
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유엔 산하 기구 UNEP FI “보험, 넷제로 목표해야”
8일 이용우 의원실·보험연구원·기후솔루션·한국책임투자포럼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한국 보험 업계와 기후대응, 기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보험 인수를 통해 화석연료에 금융을 제공하고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보험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보험산업의 기후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투자자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정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보험산업은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잦아지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하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파산을 신청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이용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개회사를 통해 “보험업계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보험금 청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고, 보험사가 투자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탄소규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손실을 입게 된다”라며 “전략에 기후 리스크를 반영해 보험산업에 구체적인 기후 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이번 토론회에서 보험산업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대책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토론회는 ‘글로벌 보험사의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사례’를 주제로 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재보험사의 책임자 시우 스즈 리(Siew Sze Lee)의 첫 발제로 시작했다. 두번째는 유엔 산하 기구 중 하나인 유엔 환경 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담당자 렘코 피셔(Remco Fischer)가 ‘넷제로 보험 전략의 핵심’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마지막 발제로 이승준 보험연구원 ESG 센터장이 ‘국내 보험업계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과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스위스리 재보험사의 시우 스즈 리는 “스위스리의 지속 가능성 전략은 넷제로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사회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두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2009년부터 ESG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거래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식별, 평가 및 해결하고 있다”며 “스위스리는 이미 2018년부터 석탄화력 정책을 도입해 보험 인수에 대한 탄소 리스크 조정 메커니즘 개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UNEP FI의 렘코 피셔는 “보험산업은 파리 협정 1.5도 목표에 따라 기후 리스크 분석을 강화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보험과 투자 포트폴리오가 1.5도 목표를 향해 갈 때, 순제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 투자자인 보험산업의 선택과 대응에 따라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승준 ESG 센터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전환 과정에서 동반되는 자산가치의 변동과 이에 따른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세워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별로 기후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큰 차이가 나고 있고, 회사들이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전략에만 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센터장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 및 사회 관련 기업들의 책임 활동을 포함하는 지속가능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지속가능 공시제도의 빠르고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제 이후 패널들의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 김은향 사무관, 한국회계학회 보험분과위원으로 활동중인 대구대학교 정준희 교수, BNZ 파트너스 류현주 팀장, 기후솔루션 한수연 연구원이 참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기후솔루션 한수연 연구원은“이미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과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재무 측면에서, 그리고 보험공급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기후리스크 관리는 불가피하다. 특히 보험 업계의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